강혜경 씨가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를 들으며 노영희 변호사의 말을 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2대 국회의 첫 대통령 비서실 대상 국정감사는 윤석열 대통령 부부의 공천 개입 의혹에 대한 공세로 채워졌다.
야당은 정진석 비서실장과 김건희 여사의 공천 개입 의혹을 제기한 강혜경씨에게 집중적으로 질의하며 김건희 여사와 윤 대통령의 공천 개입 의혹을 부각하는 데 집중했다. 반면 여당은 명 씨의 신뢰성을 의심하며 대통령 부부를 엄호하는 데 주력했다.
추미애 의원은 정 실장을 불러내 미국의 닉슨 대통령 사례를 들며 "닉슨 대통령은 거짓말을 했기 때문에 사퇴할 수밖에 없었다. 국민을 이기는 지도자는 없다"며 "대통령직 사퇴를 권유하는 것이 국민을 위한 도리"라고 말했다
이에 정 실장은 "법무부 장관을 지내신 최고 법률가다운 말씀은 아니신 것 같다"며 "예외 없이 다 근거 없는 일방적인 주장 의혹 제기에 불과하다"고 추 의원의 발언을 비판했다.
특히 이날 증인으로 나온 강혜경 씨는 민주당 의원들의 질문에 명태균씨와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이 친분이 있다고 주장했다.
강 씨는 국민의힘 등 여권 인사가 명 씨에게 여론조사와 관련된 도움을 요청했다는 주장도 제기했하면서 강 씨는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을 특정해 "명 씨를 잘 알고 있지 않냐. 명 씨가 '강 의원이 찾아와서 도와달라'고 해서 여론조사를 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운영위는 이날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됐지만 출석하지 않은 김건희 여사에 대한 동행명령장을 발부하기도 했다. 지난달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 이어 두 번째다.
동행명령장 발부 표결에 앞서 진행된 토론에서 정진욱 민주당 의원이 "대통령이 무식하면 보좌진도 다 이렇게 무식해도 되는 것이냐"고 지적하고, 여당 의원들이 "말을 가려 하라"고 반발하면서 양측 간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국민의힘이 반발했지만 재석의원 27명 중 찬성 18명, 기권 9명으로 가결됐다.
운영위 소속 전용기·모경종·윤종군 민주당 의원은 김 여사 등에게 직접 동행명령장을 전달하겠다며 국감장을 빠져나가 대통령실 청사까지 갔다. 하지만 경호처에 막혀 청사 진입이 불가능했다. 동행명령장 전달이 무산된 만큼 민주당은 불출석 증인들에 법적 조치를 할 방침이다.
또 운영위에서는 이날 오후 여야가 윤석열 대통령의 녹음을 놓고 맞붙은 과정에서 욕설과 반말이 오가며 한때 국감장은 아수라장이 됐다.
권영진 국민의힘 의원이 대통령의 녹음과 관련한 발언을 하면서 정진욱 민주당 의원이 끼어들자 "저거 완전 쓰레기네"라며 "내가 할 때는 더 끼어들지 마시라. 제 점잖은 입에서 더 험한 소리 안 들으려면 품격을 지키라"고 말했다. 권 의원의 막말에 야당은 소리치며 거세게 반발했다.
박찬대 위원장이 중재를 시도했지만 권 의원은 "제 가슴 속에는 아직도 쓰레기 같은 짓을 했다는 것에 대해서 용납할 수가 없다"며 "저를 징계하시려면 하시라"고 물러서지 않았다. 그러자 정 의원은 "영진아, 내가 이해할게"라며 조롱조로 반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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