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남의 두 번째 폭로,대통령실 내에서 대통령 보다 끗발 더 높은 김건희 여사?…심각한 기강 해이
안기한 | 입력 : 2024/10/03 [14:32]
서울의소리 이명수 기자와의 통화에서 이른바 '김건희 문자 읽씹 사건'을 언급한 김대남 전 비서관.(출처 : 서울의소리 유튜브 영상 갈무리)
9월 30일 밤 9시 언론사 '굿모닝충청'은 서울의소리 이명수 기자와 김대남 전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 비서관 직무대리 간 통화 녹취록, 이른바 대통령실 5시간 녹취록 두 번째 보도를 서울의소리와 저널리스트 등과 공동 송출로 영부인 김건희 여사의 국민의힘 당무 개입 의혹에 대해 다음과 같이 보도했다.
우선 보도내용을 자세히 살펴 보면 당초 김대남 전 비서관 측은 이 날 방송도 못하게 하려고 법원에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을 했지만 법원이 일부만 인용하고 나머지 대부분은 기각해 방송이 정상적으로 나갈 수 있게 됐다.
법원은 김대남 씨와 이명수 기자 사의의 통화 녹취록 중 공적 영역에 관련된 내용과 무관한 사안들에 대한 채권자 자신의 개인적인 추측이나 사생활에만 관련된 발언, 김건희 여사가 공천에 개입하여 이원모 대통령실 공직기강비서관이 전략공천을 받았고 그 과정에서 국민의힘 이철규 의원이 개입했다는 단정적인 표현을 사용하여 방송한 점만 인용하고 나머지는 모두 기각했다.
본격적으로 들어가 보면 지난 7월 10일 국민의힘 전당대회 기간 중 김대남 씨는 이명수 기자에게 전화를 걸어 한동훈 당 대표 후보가 총선 당시 여론조사로 당비 70억을 썼는데 그 중 2건이 총선과 무관한 본인이 대권주자로서 지지율이 얼마가 나오는지 알아보는 조사를 실시했다고 폭로했다.
김대남 씨는 한동훈 당시 비상대책위원장의 이 같은 행태를 두고 '횡령'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또 한동훈 후보가 비대위원장 시절 영입했던 조선일보 출신 홍영림 여의도연구원장을 바탕으로 조선일보 데스크와 공모해 자기들끼리만 그걸 공유하려 했다고 덧붙였다.
김대남 씨는 이명수 기자에게 한동훈 당 대표 후보가 비상대책위원장 시절부터 총선에 집중하기는커녕 본인이 대통령이 될 방법만 궁리하고 있었다는 식으로 공격해줄 것을 주문했고 김대남 씨도 안에서 한 후보가 비상대책위원장 시절 마음이 콩밭에 가 있어서 총선을 지휘하기는커녕 대선주자가 될 사심만 채우고 있었던 인물이란 식으로 호응할 것이라 했다.
실제 이명수 기자는 이 통화가 있고 이틀 후 한동훈 후보의 당비 유용 의혹 보도 기사를 냈다. 그 기사에는 김대남 씨가 얘기했던 내용이 고스란히 다 담겨 있었다. 이 같은 한동훈 후보의 대선용 여론조사 실시 논란은 당 대표 경선 과정에서 실제로 제기되기도 했다.
그런데 여기서 또 김건희 여사의 이름이 언급됐다. 김대남 씨는 "여사하고 그러니까 한동훈이 때문에 진짜로 야.... 죽을라고 하더라고"라고 하며 이른바 '김건희 문자 읽씹 사건'을 언급했다. 그 사건은 총선 당시 김건희 여사가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에게 국민의힘의 패색이 짙어질 무렵 자신이 대국민 사과를 하겠다고 문자를 보냈으나 한 위원장이 묵살했다는 사건이다.
그는 김건희 여사가 한동훈 후보를 마치 시동생처럼 생각하며 해외 순방을 갔다 오면 넥타이도 선물해주고 나름대로 챙겨준다고 여겼는데 문자 메시지를 읽기만 하고 아무런 답변도 하지 않으니 일종의 모멸감과 배신감을 느꼈다고 이명수 기자에게 털어놓았다.
또 김대남 씨는 한동훈 후보가 김건희 여사를 제치려고 했고 당 대표가 되면 김 여사가 속된 말로 "맛이 갈 것이다"며 어떻게든 한 후보의 당 대표 당선을 막아야 된다는 취지의 발언도 서슴지 않고 했다. 도대체 공직자가 아닌 영부인을 제치고 말고 할 거리가 무엇인지 또 왜 김 여사의 심기가 여기서 또 거론되는지 의문이다.
이에 장인수 기자가 김대남 씨로부터 반론을 듣기 위해 연락을 취했는데 김 씨는 "언론플레이를 하라는 게 아니라 그런 거를... 본인이 뭐 이제 좀 조사를... 뭐라 그래야 되나? 취재를 한다든지 이런 식으로 생각을 하길래 그거 총선백서가 지금 자꾸 조정훈이 하고 거기 한동훈이 하고 총선백서가 지금 안 나오고 이러는 거 보니 그게 거기에 뭐가 있는 듯 하니 그걸 좀 알아봐라. 우리도 못 알아본다"고 답했다.
다만 김대남 전 비서관에게 한동훈 대표 후보를 공격하라고 지시를 한 사람이 있는지 있다면 누구인지는 통화 내용에선 드러나지 않았다. 허나 이번 녹취록을 통해 국민의힘 내부에서 한동훈 후보의 당비 횡령 의혹을 제기하며 판을 흔들려는 사람이 있었던 것은 분명하며 대통령실에서 한 후보의 당 대표 선거 출마에 노골적으로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점과 실제 전직 비서관 김대남의 활동으로 볼 때 석연찮은 구석이 있다.
계속해서 김대남 전 비서관의 말을 들어보면 그는 김건희 여사를 향해선 마치 절대권력자처럼 쩔쩔매는 모습을 보였지만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선 전혀 다른 반응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작년 9월 12일 이명수 기자와의 통화에서 김대남 씨는 윤석열 대통령이 인사 문제에 대해서 벽창호처럼 고집을 부리는 행태를 적나라하게 털어놓았는데 직접적으로 윤 대통령이 남의 말을 귀담아듣지 않는다는 말도 서슴지 않았다.
또 김대남 씨는 윤석열 대통령의 이 같은 행태에 답답한 심경을 고스란히 털어놓았으며 주변에서도 말이 통하는 사람이 아니기에 그냥 입 다물고 있는 중이라고 이야기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윤석열 대통령이 극우 유튜브를 즐겨 보며 심리적 위안을 얻는다는 사실도 털어놨다.
문제는 그가 시민사회수석 비서관으로 재직했던 인물로 직접 극우 유튜버들을 정부 차원에서 관리했던 인물인 동시에 정부에 비판적이었던 언론 고발 사주를 도맡아했던 인물이란 점이다. 윤 대통령이 극우 유튜브만 봐서 세상을 보는 안목이 좁아졌다는 비판이 끊이지 않았는데 그 이유가 이제야 드러난 셈이다.
여기서 또 김건희 여사의 이름이 거론되는데 이렇게 남의 말을 귀담아 듣지 않고 제 고집대로 나가는 벽창호 윤 대통령이 김 여사 앞에만 서면 달랐다고 한다. 김대남 씨는 대놓고 윤석열 대통령이 김건희 여사에게 꽉 잡혀 사는 공처가라고 이명수 기자에게 흉을 보기도 했다.
지난 4월 1일 윤석열 대통령은 의대 정원 2000명 증원을 계속 추진하겠다는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며 전공의들을 비난하는 발언을 했다. 그 일이 있고 이틀 후 김대남 전 비서관은 이명수 기자와의 통화에서 직접적으로 윤석열 대통령의 그 메시지를 비판하며 메시지 작성자가 누구냐며 욕설을 퍼붓기도 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의 불통 이미지에 국민들이 지쳐가고 있다고 직격했다.
결국 22대 총선에서 국민의힘은 참패했고 윤석열 대통령은 임기 내내 여소야대 신세가 됐다. 총선 직후 국정 쇄신이란 명분 하에 민주당 출신 박영선 전 의원을 국무총리로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을 비서실장으로 임명한다는 보도가 나왔는데 4월 18일 김대남 전 비서관은 이명수 기자와의 통화에서 "대통령실이 참 웃긴다"는 반응을 보였다.
또 김대남 씨는 "그러니까 이제 그게 지금 정신 나간 거야. 지금 두 사람 다"라고 했는데 아마도 윤석열 대통령 부부를 지칭하는 단어로 보인다. 이후 이어진 대화에서 김대남 씨는 윤석열 대통령을 가리켜 직접적으로 '꼴통'이라는 단어를 쓰며 비하하기도 했고 "본인이 뭘 잘못했냐고 계속 그러고 있대"라며 윤 대통령의 반성 없는 태도를 비판하기도 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김대남 씨의 평은 놀라울 정도로 박했는데 요약하면 윤 대통령은 능력도 없으면서 자기 고집대로 움직이는 벽창호라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또 본인이 경기도 용인시 갑에 공천을 받기 위해 노력할 당시에도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에 대한 태도가 극명하게 다른 모습을 보였다. 올해 1월 초 이명수 기자와의 통화에서 그는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선 "돌겠다. 나 이거 씨발. 윤석열 대통령이고 나발이고 내가 공천 받아야 돼. 난 공천이 아니라 내가 해야 해"라며 대통령에 대해선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자신의 안위만 생각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런데 김건희 여사를 향해선 김건희 특검법과 관련해 "이런 개똥 같은 새끼들. 천하의 불한당 같은 놈들. 어떻게 그 무슨 되지도 않은 특검을" 하고 외치며 김건희 여사를 적극 엄호하는 모습을 보이면 그 쪽의 환심을 살 수 있으니 공천을 받을 수 있을 것이란 식으로 반응했다.
이런 김대남 씨의 반응을 보면 그간 대통령실이란 조직이 어떻게 지금까지 굴러왔는지도 의문이 들 수밖에 없다. 어쨌든 한 때나마 모셨던 상관에 해당하는 인물인데 저렇게나 존경심이 없다면 다른 조직 구성원들이 대통령을 따를 리가 만무하기 때문이다. 혹자는 김대남 씨가 자신의 공천 탈락에 앙심을 품고 험담하는 것이 아니냐고 반론할 수 있지만 장인수 기자는 일언지하에 부정했다.
왜냐하면 김대남 씨는 시종일관 김건희 여사에 대해선 눈치를 보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지난 주 방송에서도 나왔듯이 김건희 여사에게 잘 보여야 공천을 받을 수 있고 공천에 떨어진 뒤에 공기업 한 자리라도 하려면 김 여사에게 잘 보여야 한다는 모습을 보였던 바 있다. 또한 한동훈 대표 관련해서도 김 여사 편을 드는 모습을 보였던 점을 볼 때 공천 탈락에 대한 앙심으로 보기엔 무리가 있다.
결국 대통령실 내에서 윤석열 대통령보다 김건희 여사가 더 끗발이 좋다는 이야기가 되며 대통령실의 직원이란 인물이 국민의 선출을 받은 국가 원수보다 공직자가 아닌 영부인의 눈치를 더 살피는 것이 과연 정상적인 국가의 모습인지 아리송하기만 하다.
계속해서 김대남 씨와 이명수 기자 간 통화 내용을 들어보면 대통령실 비서관으로 일했던 사람이 맞는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공적 마인드가 심각하게 결여된 모습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그는 대통령실 비서관 재직 시절에도 이미 경기도 용인시 갑에 출마할 것을 염두에 두며 표밭갈이를 하고 있었다.
또 경선 기간에는 이른바 '우클릭'을 하며 국민의힘 지지층 눈에 잘 들어 경선을 통과하고 공천이 확정된 후에는 5.18 민주화운동 유가족 단체들과 소통하며 중도적인 척한다는 나름의 선거 전략도 이명수 기자에게 가감없이 밝혔다. 또한 자신의 고향 강릉시 현역 국회의원 권성동 의원의 험지 출마 요구가 있을 때에도 강릉에 미련이 없다는 뜻을 앞장서 내보이기도 했다.
참고로 그가 출마하려 했던 용인시 갑은 19~21대까지 국민의힘이 3연승을 거둔 곳이었다. 강릉시만큼은 아니더라도 국민의힘 후보 입장에서 험지가 아니라 나름대로 좋은 땅에 해당하는 곳이다. 쉽게 국회의원이 되고자 나름대로 양지를 찾아 떠난 것이라 볼 수 있는 부분이다.
이후 결국 이원모 전 인사비서관에게 밀려 공천을 못 받게 되자 공기업 자리라도 나오길 바라는 뜻으로 정치권 주변을 기웃거리는 모습도 보였고 만약 어떤 보상도 나오지 않으면 '양심선언'을 하고 민주당으로 말을 갈아 타 영등포구청장 등 구청장 자리라도 따낼 욕심을 노골적으로 보였다.
그리고 이명수 기자와의 마지막 통화가 있었던 8월 3일 마침내 그는 서울보증보험에 자리를 잡는데 성공했다. 대통령실 비서관이란 사람들이 마음이 콩밭에 가 있었으니 정상적으로 굴러가는 것이 오히려 더 신기했을지도 모른다. 그들에겐 국민이 '장난감'이었던 것인지 아리송하기만 하다.
장인수 기자는 해당 브리핑에선 나오지 않았지만 김대남 씨가 공기업 자리라도 얻기 위해 이원모 전 비서관과 권성동 의원은 물론 김건희 여사의 수행비서이자 동향 출신인 황경호 비서에게도 줄을 댔다고 전했다. 실제 그 효과를 봤는지 그는 3년 임기를 보장받는 서울보증보험 상근감사위원이 됐다.
공천을 좌지우지하는 것도 낙천된 후에 챙겨주는 것도 모두 김건희 여사라는 걸 재확인하게 하는 부분이다. 이런 그들만의 자리 나눠먹기에 대해 국민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의문이다라고 '굿모닝충청'은 보도를 마무리 했다.
원본 기사 보기: 미디어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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