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즈월드뉴스

동양의 비단, 서양 패션을 변화시키다... 실크로드가 낳은 의복 혁신

18세기 프랑스 귀족의 상징, 로브 아 라 프랑세즈와 동양 비단의 만남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킴카바, 동서양 직조 기술의 융

유경남 기자 | 기사입력 2024/10/03 [08:26]

동양의 비단, 서양 패션을 변화시키다... 실크로드가 낳은 의복 혁신

18세기 프랑스 귀족의 상징, 로브 아 라 프랑세즈와 동양 비단의 만남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킴카바, 동서양 직조 기술의 융
유경남 기자 | 입력 : 2024/10/03 [08:26]
본문이미지

▲ 유럽에서는 동양에서 수입한 비단이 본격적으로 패션에 적용되면서, 이국적인 꽃무늬와 복잡한 패턴이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패턴 실크 드레스는 특히 사교 모임에서 상류층 여성들이 즐겨 입었으며, 동양의 자수 기법과 문양이 서양 의복에 반영된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사진=픽사베이)    

 

동양의 비단은 서양 의복의 역사적 흐름에서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며, 실크로드를 통해 동서양은 서로의 문화를 교류했다. 특히 18세기와 19세기 유럽에서는 중국과 일본 등 동양에서 수입된 고급 비단이 귀족 의복의 상징이자 유행의 중심에 자리 잡았다. 이 교류는 유럽의 여러 의복 양식에서 독특한 형태로 나타났으며, 동양의 비단과 서양의 디자인이 결합되어 새로운 패션이 탄생했다.

 

18세기 프랑스 귀족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로브 아 라 프랑세즈(Robe à la Française)'는 넓고 풍성한 스커트와 복잡한 주름 장식이 특징인 드레스였다. 이 드레스의 고급스러움을 더한 것은 바로 동양의 실크였다. 특히 중국에서 수입된 화려한 자수가 들어간 실크는 유럽 상류층 여성들에게 필수적인 패션 아이템이 되었다. 이러한 비단은 동양의 정교한 직조 기술을 유럽의 의복에 반영시켰으며, 동서양의 교류를 상징하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했다.

 

또한 16세기부터 18세기까지 이탈리아와 스페인에서는 '킴카바(Kimcapa or Kincob)'라는 무거운 비단 천으로 만든 드레스가 유행했다. 이 드레스는 동양에서 영감을 받은 복잡한 문양과 화려한 색상이 특징이었으며, 서양과 동양의 직조 기술이 결합된 결과물이었다. 킴카바는 상류층 사회에서 입던 의복으로, 동양 비단의 높은 가치를 반영하는 동시에 유럽의 패션에 큰 영향을 미친 상징적 의복 중 하나였다.

 

유럽에서는 동양에서 수입한 비단이 본격적으로 패션에 적용되면서, 이국적인 꽃무늬와 복잡한 패턴이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패턴 실크 드레스는 특히 사교 모임에서 상류층 여성들이 즐겨 입었으며, 동양의 자수 기법과 문양이 서양 의복에 반영된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이 드레스는 동양 실크가 가진 미적 가치를 유럽의 사회적 지위와 결합시켜, 귀족 의복의 정수를 보여주었다.

 

19세기 후반에는 동양 문화를 반영한 '오리엔탈 드레스(Oriental Dress)'가 유럽에서 유행하기 시작했다. 동양의 실루엣과 소재, 자수가 반영된 이 드레스는 유럽 상류층 여성들 사이에서 크게 인기를 끌었으며, 특히 동양풍의 로브나 카프탄이 고급 패션 아이템으로 자리 잡았다. 이 시기의 오리엔탈 드레스는 단순히 동양 문화를 수용하는 것에서 나아가, 동서양이 서로의 패션을 융합한 상징적인 교류의 결과물이었다.

 


원본 기사 보기:내외신문
이 기사 좋아요
  • 도배방지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