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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희 시인, 『한 스무날 눈이 내렸으면 좋겠다』상재

강명옥 | 기사입력 2024/09/24 [22:07]

신경희 시인, 『한 스무날 눈이 내렸으면 좋겠다』상재

강명옥 | 입력 : 2024/09/24 [22:07]

▲ 시인 신경희     ©강원경제신문

 

[강원경제신문] 강명옥 기자 = 시인.문학박사 우련(祐練) 신경희 시인은 첫 시집 그런 사람이면 좋겠다(2023)를 국제PEN한국본부 창립 70주년 기념 시인선 8번째 작품으로 출간한 이후 두 번째 시집 한 스무날 눈이 내렸으면 좋겠다(2024)를 국제PEN한국본부 창립 70주년 기념 시인선 21번째로 출간하였다.

 

신경희 시인은 충남대학교 일어일문과 석사를 마치고 캐나다에서 10년 거주하면서 UBC Asian studies 허남린 교수가 진행하는 모노프로젝트 연구원(파트)으로 3년간 일을 하였다. 2015년 귀국 후 충남대학교 국어국문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첫 번째 시집은 시린 광야에서 갈증으로 허기졌던 시간들을 하나로 엮었다. 절망과 희망의 중간에서 방황하던 시어들 속에서 빛을 찾아가는 여정이다.

두 번째 시집 한 스무날 눈이 내렸으면 좋겠다는 시 전체에서 자연의 요소를 통해 화자의 내면의 고통과 절망의 감정 변화를 세밀하게 그려내며 영적 성찰과 희망을 독자에게 전달하고자 하였다.

 

문학평론가 김우종 교수는 신경희 시인은매우 아름다운 은유의 시적 상상력과 섬세하고 예리한 감성과 적절하게 세련된 시어의 선택으로 감동을 극대화 해 나가고 있다. 고달프고 외로운 홀로서기 오뚝이들이 흘러서 서로 만나 냇물이 되고 강물이 되고 바다가 되고 그리움이 되고 있다는 발상과 그 주제의 철학적 가치가 그렇다. 샘물처럼 혼자서 외롭게 흐르던 홀로서기 인생들이 서로 만나 강물이 되고 바다가 된다는 것은 감동적인 철학적 사고다. 그래야만 이 세상의 구원이 가능하고 실제로 그렇게 홀로서기의 고독한 존재는 절망이 아니라 희망의 세계이며 이것이 구원의 메시지가 되고 있고 되어야 한다는 강력한 절규다.

 

신경희 시인은 항암의 고통과 탈모는 깊은 수렁에 빠지게 했다. 그러나 시인의 마음에 곧은 절개가 있었으니 문방사우 벗을 삼아 문격을 귀하게 여기는 것, 원천이 깊은 시냇물이 되고, 뿌리 깊은 나무가 되어 그렇게 홀로서기를 하는 것이었다고 고백한다.

 

신경희 시인은 강원도 출생으로 충남대학교 일어일문과 석사졸업, 충남대학교 국어국문학과 박사졸업을 했다. 2009년 서정문학 신인상으로 등단했다.

저서 시집: 그런 사람이면 좋겠다』『한 스무날 눈이 내렸으면 좋겠다. 한국문인협회 문인권익옹호위원회위원, 국제계관시인연합본부(UPLI-KC)사무국장, Poetry Korea 주간, 국제PEN한국본부 회원, 창작산맥 회원, 토지문학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한 스무날 눈이 내렸으면 좋겠다

 

한 스무날

눈이 펑펑 내렸으면 좋겠다

바리톤의 아베마리아를 들으며

그대로 누워있었으면 좋겠다.

간혹 불어오는 바람 소리에

마음 덜컹거리거든

한 삼일 목 놓아 울고

그러다 잠이 들고

다람쥐 소스락 거리는 소리에

눈이 떠져

하늘을 향해

마음 열어 눈물 보이면

한섬씩 쌓인 눈발은

소리 없이 녹아내리겠지

한 스무날

펑펑 눈이 내렸으면 좋겠다.

그 마지막 날엔

어둠이 슬슬 내려오는 저녁

작은 등불 하나 밝힌 당신이

내게 찾아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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