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SBS가 취재해서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김건희 여사의 22대 총선 공천 개입 의혹을 두고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김영선 전 의원이 총선을 앞두고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에 김 여사를 거론하며 공천을 요구했던 것으로 확인됐다며 다음과 같이 전했다.

당시 공관위원 A 씨는 20일 SBS에 "공천 심사가 한창이던 지난 2월 김 전 의원으로부터 여러 차례 압박성 요구를 받았다"고 밝혔다.

당무 감사 결과 하위 10%에 포함되는 등 낙제점을 받은 김 전 의원이 자신의 지역구인 경남 창원·의창에서 김해 지역구로 옮겨 갈 테니 공천을 해달라면서 요구를 들어주지 않을 경우 김 여사 관련 의혹을 폭로하겠다고 말했다고 A씨는 전했다.

A 씨는 "김 전 의원이 당시 거론한 게 최근 뉴스토마토 보도로 불거진 내용"이라며 "당시 공관위 내부적으로도 관련 내용을 인지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전 의원이 '김 여사에게 전화 한 통만 해달라. 그럼 답이 나올 것'이라는 취지로 말하며 공천을 요구했다"고도 덧붙였다.

또 다른 당시 공관위원 B 씨는 김 전 의원이 컷오프되기 직전 "다른 사람을 국회의원으로 만들기 위해 내게 의도적으로 낮은 점수를 줬다"고 주장하면서 "김 여사에게 들은 것이 없느냐"고 물었다고 전했다.

B 씨 역시 "김 전 의원이 단수공천을 주지 않으면 폭로를 이어가겠다고 했다"며 "얼토당토않은 주장을 했다"고 말했다.

김 전 의원 요구는 당시 비대위원장인 한동훈 대표에게도 보고된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 한 대표는 "원칙과 기준에 맞는 시스템 공천을 지켜야 한다"며 김 전 의원 요구를 일축했고, 공관위 공식 회의에서 김 전 의원 거취와 관련한 논의도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월 18일 김해갑 출마를 선언한 김 전 의원은 13일 만인 3월 2일 컷오프됐다.